이별까지도 사랑이래서

  꽤 오랜시간 함께한 내 ‘자존심’과 헤어졌다. 최근 몇 달 사이 이래저래 말썽을 부렸다. 보험 출동 서비스를 두 번 불렀고, 지난 수요일엔 견인차 신세를 졌다. 더이상 자존심을 지킬 때가 아니었다. 새 차를 볼까, 중고차를 볼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오갔다. 마음에 드는 새 차를 뽑는데도 최소 3주가 걸린다 해서 주말 시간을 내서 중고차 매장을 가봤다. […]

마음이 급했다. 공공주택사업지구 바로 옆에 땅을 사둔 시의원을 확인하고 그 땅을 둘러보고 오는 길이었다. 언제 허물어져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허름한 건물이 그 땅 위에 남아 있었다. 주변을 돌며 부동산 업자들에게 동향과 의견을 구하고, 차로 가는데 배가 고팠다. 아침을 먹고 나왔지만, 급하게 움직인 탓인지 주린 배가 점심시간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듯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일정이 […]

[문학관 기행] 170606 박경리기념관

박경리기념관에서 발이 묶였다.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버스 텀이 이상하게 길다. 버스정류장에 걸터앉아 선생을 추모하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선생이 영면에 들던 2008.5.9에 나는 한참 신병교육대서 훈련을 받고 있었고, 그 이후 1년여 만에 토지를 읽었다. 징역에서 토지를 읽었다는 유시민 작가가 약간 친근하게 느껴졌다. 토지는 태백산맥과 함께 천둥벌거숭이를 교화한 또 하나의 선생님이었다. 마음을 담아, 글을 남긴다. 。。。 박경리 선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