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15_기억

이 장면이 만들어지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때는 2015년 5월 15일 스승의 날. 경북대, 공주대, 한국방통대 등 국립대 총장 인선 문제와 관련해 취재하고 있었다. 취재의 목적은 해당 학교의 총장 인선을 거부한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이유를 묻는 것이었고, 황우여 당시 교육부장관은 관련 부처 최고책임자로서 꼭 만나야 할 사람이었다. 다행히 스승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 […]

[민포차] 60년 삶의 터전, 그곳에 철탑이 들어온다

청도 삼평리 가촌댁 할머니를 만나다 우물이 하나 있다. 깊이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어디서 구했는지 낡은 철모가 낡은 줄에 매어 두레박 역할을 했다. “한번 길어 보소.” 맑은 물이 철모에 가득 길어졌다. “내가 시집오기 전부터 있었다 카던데. 우리 시조모의 시어마시도 여기서 살았는갑던데요. 카믄 우물이 얼마나 오래됐겠능교.” 땅 깊숙한 곳에서 쉼 없이 맑은 물을 뱉어낸 세월의 깊이는 더더욱 […]

[민포차]“내 이마에 박힌 세글자, ‘이일재’”

뗄 수 없는 아버지의 꼬리표… 이정건씨를 만나다 바야흐로 ‘국가정치원’의 시대다. 정치 일선에서 정당과 청와대의 목소리는 사라졌고, 국정원이 하는 말과, 국정원에서 들은 말이 정치의 모든 것인 시절이다. 따지고 보면 해방 이후 우리 역사에서 국정원이 정치를 좌우하지 않았던 시절이 별로 없었다. 1961년, 중앙정보부(중정)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국정원은 수십 년 동안 간판만 바꿔가며 정치판을 주물렀다.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조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