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삼평리 가촌댁 할머니를 만나다 우물이 하나 있다. 깊이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어디서 구했는지 낡은 철모가 낡은 줄에 매어 두레박 역할을 했다. “한번 길어 보소.” 맑은 물이 철모에 가득 길어졌다. “내가 시집오기 전부터 있었다 카던데. 우리 시조모의 시어마시도 여기서 살았는갑던데요. 카믄 우물이 얼마나 오래됐겠능교.” 땅 깊숙한 곳에서 쉼 없이 맑은 물을 뱉어낸 세월의 깊이는 더더욱 […]
청도 삼평리 가촌댁 할머니를 만나다 우물이 하나 있다. 깊이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어디서 구했는지 낡은 철모가 낡은 줄에 매어 두레박 역할을 했다. “한번 길어 보소.” 맑은 물이 철모에 가득 길어졌다. “내가 시집오기 전부터 있었다 카던데. 우리 시조모의 시어마시도 여기서 살았는갑던데요. 카믄 우물이 얼마나 오래됐겠능교.” 땅 깊숙한 곳에서 쉼 없이 맑은 물을 뱉어낸 세월의 깊이는 더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