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18일 연이어 문과 안이 대구를 찾았다. 문은 2.28민주의거 기념탑과 성서산업단지, 경북대. 안은 서문시장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을 찾았다. 17일 문의 유세를 볼 때까진 못 느꼈는데, 18일 안의 유세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진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뭣보다 문의 ‘준비된 대통령’ 슬로건은 일단은 ‘맞는 말’로 보였다. 양강으로 불리는 문-안의 대구 유세는 개인적으로 격차가 크게 느껴졌다. 119석 거대 정당과 39석 작은 정당의 차이일 수도 있다. 문캠은 서울에서부터 함께온 유세단이 분위기를 돋웠고, 집회 사회 전문가에 가까운 이재정 의원이 깔끔하게 사회를 봤다. 중간에 특전사 출신이 베레모를 씌워주는 (어쩌면 준비된?) 퍼포먼스까지 깔끔하게 잘 짜인 유세였다.
하지만 안은, 전날 기자들에게 공지된 서문시장 일정은 당일날 변경됐다. 의도한건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안전문제로 예정보다 일찍 서문시장을 떠났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은… 더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유세 사회를 두고 단상 위에서 관계자들이 다투는 모습이 보였고, 익숙하지 않은 사회자는 내빈 소개조차도 버벅거렸다.
특히 대구에선 각 캠프에 기웃거리는 인사들도 흥미롭게 지켜보는데, 문 캠은 (그 사람의 자질과 능력은 일단 접어두고) 나름 소위 민주/진보 진영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안 캠은…뭐지(?) 하는 사람들이 기웃거리고 있는데. 얼마전에 보수 정당 당협위원장을 맡은 인사가 뜬금없이 안의 선거운동복을 입고 서문시장에 등장했고, 같은 당에 당협위원장 인선에 도전했던 사람이나 또 다른 보수 정당 주요급 인사도 동성로 유세 현장에 기웃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후배들이 많아서”라는게 그들의 변명 아닌 변명이었다.
결론은, 그래서 난 마음편하게 소신 투표하기로 결정. 응?